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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수건 작성일06-07-20 17:41 조회5,630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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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 재구성해야, 실질적인 직업교육이 되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5-28 07:19:06

고등학교 특수학급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을 만났다.
약150명의 부모들은 머지않아 사회로 진출해야 하는 자녀들의 미래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에는 치료한다고 온동네를 다녔었다.
그러나 치료(?)는 없었다. 돈은 허비하고, 시간은 지나가고, 어느새 이마에는
주름살이 가득하다.
하지만 눈 앞에는 키만 훌쩍 커버린 덩치 큰 자녀가 서있다.
이제 17-18세. 그러나 그의 정신연령은..... 이제 사춘기에 들어선 지도 꽤
되었고, 학교를 다닐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장애를 가진 자녀에게는 아직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다.
아니 더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언제쯤 엄마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니 엄마는 언제쯤 장애를 가진 자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러한 푸념은 그런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강이 끝나고 두세 사람이 한 자리에 앉았을 때, 어머니의 입에서
안타까움, 헛헛한 푸념이 솔솔 뱉어지고 있었다.

"직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여자라서 그런지 제 아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쳐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직업의 종류가 너무 단순해서 여전히 졸업 후가
걱정됩니다."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해요.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제 아이의 진로를
걱정하는데....그것이 욕심일까요?"

"정말 제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인가요?"

"졸업하면 이젠 어떻게 해야하죠?"

여기저기서 한숨 섞여 뱉어지는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촛점은 학교에 이루어지는 "직업교육"에 대한
성토였다. 사실 하소연과 성토를 다 글에 담는다면 지면이 모자라도 엄청
모자를 것이다.

캐나다 터론토의 대형 쇼핑 몰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카트(Cart)를
정리하는 일에 혼심의 힘을 다 쏟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은 "하이!"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고, 구슬땀을
흘리는 친구들은 미소로 답하고 있었다.

남부 독일의 "울름(Ulm)'의 직업재활시설에서 본 일이다. 얼굴을 책상 위에
대고 뭔가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완성된 제품을 하나에서 열까지
세는 일을 하였다. 다른 곳에서는 커다란 계기가 달려있는 열기구 앞에서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서 있는 친구를 보았다. 그는 커다란 기계를 다룬다는
생각에 의젓했다. 그가 하는 일은 전기로 가동되는 기계가 "종이 땡 하고
울리면" 기계의 문을 열고 기계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 일이었다. 단순했다.
그러나 기계를 다룬다는 그 자부심은 대단해 보였다. 다른 곳에서는 넛트만
돌리는 친구, 파일에 종이를 끼우는 친구들.... 다양한 친구들이 여러가지
모양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의 직업교육은 공정(工程, work process)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었고, 그러한 교육은 다양한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는 보다 다양하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에 가 본적이 있었다. 중증 지체장애인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침대
(혹 누가 침대는 과학이라고 했던가?)를 디자인 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노동집약적인 부분에서도 다양한 부분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보기도 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재활센터
(Rehabilitation Center)에서 직업교육을 받으면 센터와 연계된 대학에서
졸업장을 수여한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그가 받은 직업교육은 가장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것이었다.

결코 연성분야(軟性分野, soft field)만이 아니라 경성분야(硬性分野,
hard field)에 이르기까지 장애를 가진 친구가 하지 못하는 분야는 없었다.
문제는 이와같은 직업영역과 공정에 대한 이해를 직업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관한 것이며, 직업교사들이 얼마나
현장중심의 직업교육을 실시하려고 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물론 열정적인 교사는 회사를 쫓아다니면서 취업을 알선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취업을 알선하는 것 이상으로 취업현장에서
필요한 직업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직업교육에 따르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져야 한다.
장애가 "할 수 없는 것(disabilities)"가 아니라 "다르게 할 수 있는 것
(differently abled)"이라는 철학을 누구보다 강하게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장애를 가진 친구의 입장에서 그의 능력을 확인하고, 그의 능력을 고양시키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직업현장에 적합하고 적정한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업교육 현장과
직업교육 과정이 전면적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직업교육을 받아도, 직업에 대하여 고민하는 교육은 무의미하다. 아니
사람으로 하여금 허탈하게 만든다. 직업교육을 받으면 졸업 후에 어떤
직장으로 갈 수 있을까에 대한 희망을 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교육을 시키는 부모와 장애를 가진 친구에게 살만한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징 현장 중심적이고, 실질적이며, 장애를 가진 친구에게
적합한 직업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 교육을 받는 그 의미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에는 현재에 집착했지만, 장성해서는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재활현장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칼럼니스트 이계윤 (gyhyhada@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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