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조이콘서트’ 감동 무대 “장애우와 가족 합창 보며 편견이 부끄러웠다” (경향신문 2012.12.03) >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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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모음 | 13번째 ‘조이콘서트’ 감동 무대 “장애우와 가족 합창 보며 편견이 부끄러웠다” (경향신문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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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이 작성일14-04-07 00:05 조회6,482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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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의 노래요. 함께 부를 노래니…. 하늘 나는 새처럼 나도 이젠 날아요."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 어른과 아이들로 구성된 40여명의 아마추어 합창단

의 화음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무대보다도 진한 감동이 객석을 물들였다.

자폐아동과 정신지체장애인 등 발달장애우와 가족들의 단체인 '기쁨터'의 13번째 '조이콘서트' 공연이었다.

 

기쁨터는 1998년 말 경기도 일산의 장애우 학교 앞에서 시작됐다.

교문 앞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부모들이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울면서 기도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초등 4, 5학년 무렵 시작된 모임은 아이들이 엄마들의 키를 훌쩍 넘겨 20대 청년으로자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합창 콘서트를 연 발달장애우와 가족들의 단체

'기쁨터'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쁨터 제공

 

부모들은 처음 발달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던 순간의 죽음과도 같았던 막막함,

취학 전 어떻게든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했던 필사적인 노력과 그 과정에서의 절망,

앞날의 두려움 등을 함께 나누면서 너나 할 것 없이 한마음이 됐다.

모든 이야기의 끝은 하나였다.

'부모가 있을 땐 보살펴 주지만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스스로 나서기로 했다.

2005년부터 장애우 44명의 가족 회원들이 적지 않은 돈을 갹출해 일산 지역에 땅을 사고 시설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수용시설에 가는 대신 앞으로 자녀가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환경을 부모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기쁨터 안에 장애 아동, 청년들이 여가활동과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주간보호센터와,

성인발달 장애인들이 가정을 떠난 주중에 자립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생활가정,

지역사회의 아동들과 함께 만날 수 있는 통합의 장인 지역아동센터,

미술에 소질이 있는 장애인들이 작업을 하며 물건도 전시 판매하는 조이공방,

성장할수록 외출이 힘들어지는 장애인과 가족들이 맘껏 쉴 수 있는 숲속학교 등이 차례차례 만들어졌다.

 

시설을 마련하고 부모, 형제들을 위한 여러가지 치유 프로그램들도 운영하면서 장애우들은 물론 가족들 모두가 편안해졌다.

부모들도 멍들었던 마음이 회복됐고,

장애우들의 형제들도 부모가 죽으면 성치 않은 형제를 돌봐야 한다는 심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이콘서트는 초창기 모임을 도와주던 성당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음악을 하는 친척들의 연주와 장애우들의 장구 공연으로 시작하게 됐다.

반응이 무척 좋았고, 신부님의 제안으로 이듬해부터는 외부로 나가기 시작했다.

7회째부터는 가족들이 함께 합창을 하는 순서를 마련하고 있다.

1회부터 도움을 줬던 가수 유열이 매년 사회를 보며 섭외를 도맡아 유명인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올해는 뮤지컬 배우인 양준모, 신의정, 가수 바비킴 & 부가킹즈, 윈터플레이, 윤도현 등이 함께 무대에 섰다.

 

김미경 기쁨터 회장은 조이콘서트는 발달장애우들의 자활 기금을 마련한다는 의미 외에도

발달장애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에 자연스럽게 이해의 폭을 넓히고,

막연히 장애우들을 불쌍하게만 보는 시선들을 조금이나마 바꾼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와 소통이 힘든 발달장애는 일반적인 장애보다 훨씬 힘들어요.

우리들이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에요.

지금 우리 앞에는 아무 길도 없지만 우리가 가족끼리 서로 돕는 모델을 만들고 정책적인 후원도 이뤄져

다음 세대는 고생을 덜 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보람있는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조이콘서트를 관람한 한 초등학생은 무대에서 장애인 친구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고

"장애인들은 생각도 없고 느낌도 없고 직업을 가질 필요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와 똑같은 감정이 있구나, 장애 친구들도 능력은 떨어지지만 행복하게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녀들을 자기보다 나은 친구들과만 사귀게 하는 분위기에선

점점 우리 아이들 같은 장애우들이 합쳐질 수 있는 길이 좁아지는 것 같아 두렵다"면서

"정상적인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정상이라는 것을 감사히 여기고,

힘든 친구를 돕고 어떤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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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21203192509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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