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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소식지 | 기쁨터 이야기 2006 년 겨울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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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배 작성일07-05-12 14:33 조회8,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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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나누기(1)



우리 아들 家& 院 &校출기 모음  


                                  유수경



그러니까 우리아들이 이 넓디 넓은 엄마품도 좁다하며
지맘대로 세상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한 처음은 6살때부터였겄다.

몬테소리를 하는 거의 놀이방수준의 어린이집에 맡긴지
얼마 안되어 원장선상님의 기함어린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자암시 집에 가는 아이들 바래다 주고 온 사이 아이가 행방불명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 아이들을 통합시켜주는 유치원이 거의 없었고
등치가 내 두배를 육박하는 원장선생님의 몸매와 인품에 다시없이
반했던 터라 웬만한 문제는 그냥그냥 넘어가던 차였지만
보조선생님도 없을 때 아이들만 두고 나갔다 왔다는 것이 어이없었다.

시장통가까이에 있던 터라 사람들의 통행도 많았고
대로변이 멀지않아 다시없이 난감했지만 그래도 6살짜리 걸음을
못 따르랴 싶어 미친녀자 머리풀고 널뛰듯 온 사방을 헤매고 다녔다.

선상님은 통원시키는 봉고버스를 몰고 다니며 찾고 나는 도보로 정신없이
돌아다니고....맘과 달리 도대체 방향조차 가늠할 수없어 거의 미칠지경이었다. 경찰에도 신고하고 그 연락만을 기다릴 수없어 그냥 여기저기 왔다갔다
그러고 있는데 어떤 복덕방 아저씨가 강동도서관에서 놀고 있는 대현이를 눈여겨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 바람에 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놀았구나....그 와중에도 이런 생각이 지나가며 기분이
조금 업되는 듯하길래 스스로 웃기고 한심해서 피식거렸던 기억이 있다.
조기교실선생님한테 이야기를 하자 야속하게도 이러는 거였다.
한번 나가기 시작하면 계속 나간다고.....

그런데 그말이 거짓말처럼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5년동안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던 것이었다.

처음 나간 세상에서 이 넘은 나름대로 해방감과 환희를 맛보았던 모양이다.
굵직굵직하게 생각나는 탈출기만 해도

# 6살때 아침에 유치원버스 타고 가다가 선생님이 다른 아이 데리러 간 사이
차에서 내려 마침 열려있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 모자부터 가방, 버버리,
마침내 빤쯔까지 훌러덩 벗고 목욕하려던 넘을 이상히 여긴 욕탕주인이
찾아준일

#6살때 집에서 잠시 엄마전화하는 틈에 나가버려 자그마치 4시간뒤에 둔촌동
지하철공사장 근처에서 바지는 거의 내려간채 주저앉아 놀던 아이를 이상히
여긴 맘 착한 미장원주인 아저씨의 신고로 찾아냄(팔찌하고 있었씨요)

# 7살때 유치원에서 실내화신은채 사라져 온 유치원이 발칵 뒤집혔는데 한 두
어시간쯤 뒤에 버스에 아이들을 태우고 귀가지도를 하던 유치원버스에 정
말 운좋게 발견되어 찾은 일(유치원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진 성내동도로변
을 걸어가고 있었다고 함. 그 대로들을 어떻게 건넜는지 아직도 미스터리)


#8살때 가출사건은 모든 사건의 하일라이트였시요. 역시 집에서 쥐도 새도 모
르게 나간 이넘을 찾은 곳은 성내경찰서였지만 경찰이 그전 한강에서 수영중
이었는지 빠져서 떠내려가는 중이었는지 모를 아이를 튜브로 건져냈다는 소
릴 듣고 거의 기절. 어떻게 천호대교를 지나 한강가로 갔는지 정말 미스터
리임. 다리를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아이가 물에 떠내려간다고 신고해주는
바람에 찾았슴.

#9살때, 10살때는 학교에서 탈출했습니다. 이때문에 여차하면 학교에서 쫓겨
날 판이었는데(그때 특수학급맡았던 선생님, 증말 대단하시더구만요. 아이
잃어버려서 정신빠진 나를 앞에 두고 자기랑 교장교감 목잘릴 뻔했다는 소리
를 해대며 특수학교로 가버리라고 하더만요. 거기가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
고) 남편이랑 힘을 합하여 국민의무교육의 권리며 특수교육법 들먹여가며
싸워서 이겨냈습니다요.
9살때는 올림픽공원 수변무대 호숫가에서 마침 나체로 수영을 시작하려던
넘을 경비들이 발견해서 찾아주었구요, 10살때는 현대백화점지하에서 음
식먹고 쫓겨서 백화점 셔틀버스에 떡하니 앉아있던 넘을 기사아저씨들이
전화번호물어봐서 집으로 연락해주어 찾았지요.(그 뒤로 우리집 전화번호
절대 안바뀔 예정임)




뭐 이거말고도 셀수없이 많은 일탈들이 있었지만 그 때가 지나고 나니
나름대로 이 시기도 아이가 커가는데 필요한 때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에
아이를 꼼짝못하게 만들어 자율성을 키워주지 못한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혼자 겪어가며 배우는 것이 참 많을 터인데
대현이에게서 혼자할 수있는 기회를 빼앗아버려 참 미안하다.
한편으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느니 어차피 도움받고 살아갈 녀석이니만큼
능력에 부치는 훈련은 그만두는게 낫다고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대현이를 기르는 몇가지 딜레마중 하나가 바로 이런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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