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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소식지 | 기쁨터 이야기 2006 년 겨울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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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배 작성일07-05-12 14:48 조회6,9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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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누기





지우의 일산 입성기

                            지우아빠 김광진

올 봄에 우리는 분당에서 일산으로 이사를 왔다.( 현재 경진학교 초등부 4학년이다.)
분당에서의 지우는 별탈 없이 행복하게 지냈다. 늘 배려해 주시는 담임선생님, 방과후 포도원교실 선생님, 하탑 초등학교의 같은 반 친구들…  특히 동갑내기 사촌 윤지.
모두들 한결 같이 지우를 좋아하고 사랑으로 배려하고 한마디로 분당에서의 김지우는 “왕자님”이었다.
인지가 어느 정도 되는 녀석이라 학교에서(특히 친구들에게서) 많이 배우고 많은 발전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왕자님으로 보낼 수 없다는 현실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의 친구들. 친구들은 벌써 입시의 전쟁터로 슬슬 내몰리고 있었다.
학년이 올라가면 갈수록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리라.
순수하고 맑던 착한 이이들도 현실에 내몰리면서 지우를 비롯한 우리 장애아들은 학교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지적 발달” 이 아니라 “행복’ 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
숫자, 글자, 말, 여타 기능들 사실 별로 중요치 않다.  비장애인들도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겠거늘 하물며 장애인으로 홀로서기란….
우리 장애아의 부모들 상당수는 아직도 꿈을 꾼다. “언젠가는 우리아이도 비장애 아이들과 같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장애인 검프”는 “일반인 검프” 가 될 수 없듯이  “장애인 지우”는 “비장애인 지우”가 될 수 없다. 결국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해답이다.
학교? 우리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얼 얼마나 배우겠는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선생님 말씀은 못 알아들을 것이고 그에 따라 스트레스는 날마다 쌓일 것이다. 친구들로부터는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고, 그렇게 하며 한자라도 더 배우느니 아예 모르는 것이 백번 낫다.
왜 우리 아이가 일반 사람들에 맞추어져야 하는가? 지우에게는 지우만의 세계가 엄연히 존재하거늘…
그래서 결정했다 경진학교로 옮기기로.
평소에 늘 기쁨터가 있는 일산행을 꿈꾸고 있었지만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온 것이다.
분당에서의 지우는 그때까지 아주 잘 적응하고 있었다.
비장애 친구들의 말투, 노래들도 곧잘 따라 하기도 하고 또 사회성이 없는 녀석이지만 자기를 잘 대해주는 친구들도 좋아했기에 당장의 결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경진학교에 빈자리가 많지 않았기에 내년 또는 내후년의 경진학교로의 전학이 용이할 것 같지 않았기에 당장 옮기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의 전학 또한 배제할 수 없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쁨터다. 김지우는 평생을 기쁨터와 보내야 한다. 기쁨터가 아직은 지우의 나이 또래에 대한 프로그램등이 덜 구체화 되어 있으나 장기적으로 기쁨터의 테두리 안에서 자족 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기에 작은 힘이라도 합치는 것이 자족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며, 지난 7년간 기쁨터를 일궈 오신 선배 부모들에 대한 도리요, 기쁨터에 대한 도리이다.
차려진 밥상을 차리는데 밥숟갈만 들고 밥상이 차려지기만을 기다릴 순 없다. 또 현실은 기다리게 놔두지도 않는다. 하루라도 빨리 밥상 차리기에 동참해야 했다.
당시 나는 강남에서 조그만 무역회사를 하고 있었다.
작은 회사지만 직원들의 출퇴근 거리와 거래처간의 이동거리 등등… 회사를 옮기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았다. 설립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모든 활동의 중심이 강남이었기에 이전이 쉽지 않았으나, 맹모삼천지교의 심정으로 지난 3월에 회사를 이전하고 부랴부랴 집을 구하고 드디어 5월에 이사를 마쳤다. 이제 일산사람이 된 것이다! 이제는 진짜 기쁨터 사람이 된 것이다.

기쁨터만 있다면 어딘들 못 가리!
기쁨터!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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