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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소식지 | 기쁨터 이야기 2007년 가을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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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배 작성일08-08-06 23:17 조회6,5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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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터에서 보내는 편지



다시 가을이...


                       김미경(기쁨터 부모회 대표)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나이 들수록 뇌의 반응 속도가 느려져서 주변의 변화가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 과학적으로 맞다면서요.  그래서 이렇게 시간 가는 소리가 휙휙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세월이 빠르게 느껴지나 봅니다. 기쁨터가 자리잡은 일산은 가을에 특히 아름답습니다. 은행나무길도 있고, 호수공원의 나무들도 가을이면 얼나마 아름다운지 왠만한 사람은 다 철학자가 될 만하거든요.
특히 이번 여름처럼 비가 많은 해에는 단풍이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군요. 매년 가을이면 음악회를 치루느라 단풍이 들었는지 나뭇잎이 떨어지는지 알 수 없이 정신없는 가을을 보내곤 했는데, 겨울 콘서트를 치루기로 결정한 작년부터 한결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바람 소리도 듣고 바람에 흩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또 한해가 이렇게 가는구나... 생각도 해봅니다.
일년에 겨우 두 번 내는 소식지. 기쁨터의 소식은 대부분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올라온다는 핑계로 기쁨터의 친구들께 드리는 소식지를 이렇게 게으르게 만듭니다. 이번 소식지의 제일 큰 소식은 아무래도 12월 14일에 있을 조이 콘서트 안내가 되겠지요. 매년 음악회를 준비하고 치루는데, 어쩌면 이렇게 익숙해지지 않는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매년 처음 하는 것 같고, 매년 난감하고 막막한 상황에서 하나 하나 진행이 됩니다. 올해도 아주 막막했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음악회 포서터를 인쇄할 상황까지 왔네요. 이제는 음악회 입장권을 팔고 팜플릿 광고 유치와 홍보를 위해 기쁨터 식구들이 총동원되어야 할 때입니다. 또 가족 합창과 마림바 연주를 위해 음악회까지는 주말을 내놓아야 하지요. 자선 음악회로 준비하는 것이니 되도록 표도 많이 팔고 팜플릿 광고와 후원금도 많이 받을 수 있다면 내년 기쁨터 시설들의 살림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음악회를 통해서 가족들이 "함께" 하는 경험과 기쁨터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과의 "만남"이 사실 더 기대되는 일입니다.

제 아이 한준이는 올해 스무살 성인이 되었습니다. 꼬마였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아침마다 면도를 해야할 만큼 성장했으니 기쁨터도 이제 꽤 나이를 먹었네요. 한준이는 올해 초에 고등부를 졸업하고 의지할 곳이라곤 기쁨터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순진한 얼굴로 해맑에 웃고 있는 아이를 보고 마주 웃어주곤 하지만, 수염 숭숭나고 몸집이 커진 아이를 보노라면 엄마는 마냥 웃는 얼굴일 수 없습니다. 가슴 밑바닥에는 한숨이 고여 있고, 이 녀석을 어찌하면 좋을까... 라는 해결되지 않는 질문은 채 말이 되어 나오지 않습니다.
세월이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는 늦가을, 음악회 준비에 마음도 몸도 많이 바쁘고 힘들겠지만,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조이 콘서트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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